
연초만 되면 선배들이 술자리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올해도 인생에 기회는 몇 번 오지 않으니 그 기횔 놓치지 말라고.
그럴 때마다 후배들이 자주 묻는 말이 있다. 기회가 그 인생에 변화를 줄 기회인 줄 어떻게 아느냐고
선배들이 자주 하는 대답이 있다. 그것은 너 자신만이 안다.
후배들이 자주 하는 속마음이 있다. 조또.
집에 오는 길에 코듀로이 팬츠 포켓에 나름 면바지보단 따뜻을 위안 삼아 코디에 만족을 느끼며 서린 손을 쑤셔 넣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그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던 거 같다
우연치 않게 그저 무심코 낸 이력서.
내 능력보다 과분한 회사에 우연치 않게 서류가 붙었고 나름 내 스펙이 아닌 자소서에 감동을 받았 것 거니
이건 학부에 전설이 될 거 같은 내 인생이란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 아니라 다를까 내 멘트에 치아를 보이는 면접관들.
잡았다. 그 기회. 그 인생 절호의 기회. 느꼈다. 그걸 잡았다고
인생은 역시 운이며, 운명이구나. 어르신들의 말씀들이 구구절절 가슴속에서 퍼즐이 돼 한 피스를 만들어내니
다음날이 왔고. 폰에 알림이 오는 순간 마셨다. 축배가 아닌 고배를
그 순간 내게 기회는 머릿속에서 수없이 타임 루프 되던 후회였고
세상에서 가장 기분 엿 같은 건, 출발조차 못하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문턱 앞에서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았을 때였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 몇 없는 기회는 남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지는 간절한 기회였다.
누가 먼저 기회를 잡느냐는 누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보여줬느냐 하였던 거 같다.
마치 어미새를 간보다 내 사이즈만 제일 먼저 빠진거 처럼.
BGM - first st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