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엑셀로 옷 정리하는 사람 찾길래 반가운 마음에 글을 써 봅니다.
이미지가 작게 보이면, 원본 링크 클릭해서 보세요!
1. 엑셀보다는 DB 프로그램을 쓰세요. 요새는 웹에서 관리할 수 있는 무료 DB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저는 Airtable을 쓰고 있지만, Notion, Coda 등 사이트에서도 같은 기능 구현이 가능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쓰면, DB의 항목으로 옷 종류들을 기입해 두고, 옷을 입을 때마다 그날의 코디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코디를 기록하면 이 옷을 몇 번, 언제 입었는지, 1착당 비용이 얼마인지, 오늘 코디는 합계 얼마인지 등이 자동 계산됩니다.
이런 셋팅으로 파일을 만드는 것도 한 30분 정도면 충분히 만듭니다.
https://i.vgy.me/MMbhcP.png
[ 각 날짜에 입은 옷들과 그 날 입은 옷의 총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
2. 코디를 입력하는 것도 매우 간단합니다.
옷장 속 옷의 정보들을 입력해놓기만 하면(이게 사실 귀찮아요), 그 옷들 중에서 오늘 입은 옷을 선택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단합니다. 휴대폰으로 주로 입력하는데, 프로그램 실행부터 입력까지 10~20초면 됩니다.
[ 실제로는 휴대폰에서 입력하지만, PC에서 입력하는 화면을 샘플로 만들었습니다]
3. 옷장의 옷들을 입력하는 건 귀찮은 일이지만, 필요한 항목들만 입력한다면 그리 귀찮지도 않습니다.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항목은 이름, 가격, 사진, 사이즈, 메모 정도입니다. 이왕 정리하는 김에 컬러, 소재, 케어라벨까지 정리를 해보려고는 하지만, 별 활용도는 없습니다. 데이터가 아주 많이 쌓이면 컬러 매치도 활용할 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기본템 위주로 무채색, 네이비, 아이보리 정도 컬러만 입는 카피몬이라 그닥 쓸모없을 거 같네요.
메모 부분에는 실측값, 입었을 때 느낌같은 걸 참고삼아 써둡니다.
https://i.vgy.me/lYto00.png
[옷장의 각 항목 화면. 상의/하의/신발/아우터로 간단히 탭을 구분하고, 필요한 항목들을 표로 정리합니다]
4. 통계 활용은 원하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상의의 비율이 티셔츠/셔츠/니트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내 하루 착용 의류비가 얼마인지, 가장 많이 입은 옷은 무엇인지, 가장 많이 입은 하의+신발 조합이 뭔지, 뭐든 뽑아낼 수 있겠죠. 이 비싼 옷을 사서 10번도 못 입었네...반성하며 더 꺼내입거나 현자타임을 겪거나... 데이터는 데이터일 뿐이고, 활용은 사용자의 몫입니다. 저는 활용보다 약간 정리덕후? 메모매니아? 같은 거라 그냥 기록 용도로 적는 거라 활용은 딱히 안 하네요. 가계부도 매일 쓰는데, 그거 보고 반성하거나 지출을 줄이거나 하진 않거든요.
빅정보 첫 글인데 새해 인사 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새해에 예쁜 옷 싸게 사세요!
제 개인정보가 들어있지 않은 더미 데이터베이스 링크를 남겨두니, 구경해보세요!
귀찮아서 더미 데이터를 많이 입력하진 못했습니다.
https://airtable.com/shr36r7lc61Pkh0Ap
그리고 Name 컬럼이랑 색상 컬럼이 겹치는 정보가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별도로 가공하는 내용이 있어서 분리한건가 싶기도 하고. 내 DB에서는 Name에서 일부러 색상을 언급하지 않도록 짜놔서.. 아무튼 동지 만난 거 같아서 되게 반갑네. 입은 Freq 계산하는 거는 나도 좀 고도화해서 넣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