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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usic.youtube.com/watch?v=6HHy5YyWmvc&feature=share

나는 이제 서른중반에

대학교 시절이후 독립을 시작하게되었어.

나는 늦둥이라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누나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자랐어

가정도 유복하진 못했어도 화목한 집안이었지


그렇게 부모님이 없는 가정형편에 재수학원도 등록해주셔서

1년에 천만원 넘은 금액도 그형편에 해주시고

대학도 보내주시고 항상 모든것이 당연한 삶을 살아왔어.


대학을 굉장히 오래 다녔는데, 그기간동안 자취도 해보고

여타저타 모든 떠돌이 생활도 해보고 그걸 안타까우셨는지

학교 주변 지방지역으로 이사도 가셨다 (가정형편도 어려워서 서울에서 살기가 힘들었다.)


나는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랬는지 서울의 삶이 그리웠고

아둥바둥 공부해서 서울의 작은 기업에 들어갔다. 부모님이 참 좋아하셨다.


본가에서 회사까지는 왕복 세시간이 걸렸어.

수도권까지 연결된 지방이라 지하철타고 왕복할수 있었고

그렇게 3년가까이 통근했어. 3시간 왕복으로.


3년을 회사다니면서 참, 모든게 순탄했으면 좋았을텐데

내성격이 문제인건지 내 일머리가 없는건지, 아니면 타인이 발톱을 드러낸것인지

상처를 정말 많이받았다. 직장에서 이리깨지고 저리깨지고

그럴때마다 그런 감정을 가슴에 품고 급행열차를 타며 인파를 뚫고 부모님에게 돌아갔다.


왜 내마음을 이해못해주냐고, 이직하고 싶다고, 힘들다고

피곤하다고 독립하고 싶다고, 왜 우리는 돈이없어서 지방에살아서

회사생활도 힘든데 잠도 오래 못자는 이런 촌구석에 살고있냐고

항상 부모님가슴에 대못을 박는 못된새끼였는데


결국 여차저차해서 독립을했다.

부모님을 질타하고 가슴에 난도질했던 내말들보다 현실은 더 잔인했고

다 무너져가는 낡은 13평짜리 아파트에 월세로 내가 발을 딛었을때

우리 부모님이 일궈냈던 모든것과 나에대한 사랑이 한순간 크게 다가왔다.


내가 회사가있는동안 이사온 집에 청소도 다해주시고

모든걸 다 뒷바라지 해주셨다. 80이 가까운 부모님들이 말이다.


그래도 셋이모여서 나는 누런 벽지에 꼴에 내가 사는 보금자리라고

페인트붓을 붙잡고 재롱떨며 도배를 해보고 부모님은 옆에서 나를 도와주시고 쓰레기도 정리해주시고 그랬다.


계약은 일주일전이었지만 손없는날에 이사가라고 하셔서 일주일뒤에 집에 들어와 세탁기랑, 여러 가전제품을 받고

누나들도 집들이왔다가 가고, 부모님이랑 나랑 하루를 이사온 집에서 같이 옹기종기 모여 잤다.


마지막으로 배웅하며 차에 타실때 어무이가

올때 자꾸 뭘 놓고온느낌이들었는데 알고보니 우리아들 하나 놓고가는 구나 하면서 울먹이고 차에타시는데

집에와서 울었다. 지금도 울고있네 ㅠㅠ...


열달동안 우리 엄마 뱃속에서 함께하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와 차츰 멀어지고있던 우리 어무이와 아부지.


조금만 더 일찍만날껄

3시간이 그렇게 길었는데

남은시간은 왜이리 짧아보이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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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구_b2c996 2020.04.12 14:08
    홀리...
  • 빙구_ef2623 2020.04.12 14:10
    To. 빙구_b2c996
    씟....
  • 이레 2020.04.12 14:10
    김연수 소설에서 좋아했던 문장이 떠오르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건 나의 일이었다.'
  • 뚱카롱 2020.04.12 14:20 작성자
    To. 이레
    좋은 말이다
    눈물난다 ㅠㅠㅠㅠㅠ
  • 빙구_ef2623 2020.04.12 14:11
    잘 읽었습니다..!
  • 빙구_5299f5 2020.04.12 14:12
    부모님 생각도 할 줄 알고 다컷네 ㅠ
  • 빙구_5bc7c4 2020.04.12 14:28
    ㅜㅜ 형 힘내자
  • 빙구_1e9ca9 2020.04.12 15:05
    글썽였어ㅜㅜ
  • 빙구_65226f 2020.04.12 15:07
    아직 안늦었다 더 아득바득 살아서 호강 시켜 드리자
  • 빙구_0800c0 2020.04.12 15:19
    너도 돌아가시면 더 후회스럽고 슬플꺼다... 그러니까 있을때 너가 할 수.있는 최선을 다해드려 그리고
    결혼을 하게된다면 너의.아들과 딸에게도 부모님한테 받은.사랑보다 더 잘해줘라..

    누군가의 부모로 산다는거 진짜 어렵고 애낳으면 더 뼈저리게 느껴질텐데
  • 빙구_03d9fe 2020.04.12 15:20
    자주 찾아가드리면 되지!
  • 빙구_896853 2020.04.12 15:42
    요근래 하루종일 일하고 공부하다가
    집에만 들어가면 자꾸 짜증나고 스트레스받아 미칠것 같았는데
    이 글을 보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ㅜ
    외동이라 나름 해주시고 싶은것들 모두 해주려고 노력하는것도 알아.
    그렇게 노력하시는데도 집안 상황은 어느것 하나 나아지질 않고, 그걸 보는게 너무 답답하고 우울하더라ㅜㅜ
    얼른 자리잡고싶다.. 내가 집안을 일으키고 싶다.
  • Harryk 2020.04.12 16:25
  • 뚱카롱 2020.04.12 17:45 작성자
    To. Harryk
    댓글안보인다 ㅋㅋ..
  • 빙구_e4c1ea 2020.04.12 17:54
    실화라 그런지 더 찡하네요
  • domything 2020.04.13 00:22
    잘 읽었어요.. 정말 감사하게 읽었어요. 저와 비슷하게 살아온 것만 같아서..

    힘내요
  • 빙구_3330b9 2020.04.13 04:30
    다시한번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글이네..
    효도하자..!
  • 빙구_f11fb3 2020.04.14 11:15
    나도 회사 근처로 독립해서 살고있는데 이번에 이직해서 다시 집 돌아가려고.. 돌아가면 불편하긴 하겠지만 본가가 늘 그리움ㅎㅎㅎㅎ 어차피 전세 계약도 곧 끝나고.. 엄마한테 전화하면 아들~~ 하시는데 전화도 자주 못해서 죄송하넹ㅎ후ㅜ
  • 빙구_99321e 2020.04.17 04:17
    고생 많았네 형 앞으로 정말 좋은 일만 있을꺼야 20대 후반 일궈논 건 아무것도 없고 전세금 아득바득 모아서 부모님 마음에 상처랑 상처는 다 내고 나온 내가 참 한심해보인다. 고생항 만큼 좋은 결과 있을꺼야 살아보자 또
  • 빙구_ba4522 2020.04.22 21:54
    왕복세시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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