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6 23:12

당신에게

조회 수 1300 추천 수 23 댓글 11


-당신 곁을 떠난 내가 드리는 편지.


당신은 참 아름답고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연인과 하는 모든 것이 내가 처음이었던 당신은,

아낌없는 사랑을 내게 주었습니다.

가끔은 그것이 과분하다 느꼈고, 시간이 지나고 나는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당신이 내게 건내준 사랑은 너무나도 값진 것 이었지만

나는 받은 만큼 주는 법을 모르는, 어쩌면 알면서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늘 나를 먼저 생각해주는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당신에게 나는 헤어짐을 말했습니다.

눈물에 잠긴 목소리를 뒤로 하고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습니다.

꾹꾹 참아온 혼자 애쓰던 마음을 표현한 당신에게 내가 내뱉은 이별의 말을 들은 후

너무나 내가 밉다고 했지만, 이내 나를 이해하려 했습니다.

돌아오는 말이 이별일까 서운함을 말하지 못했다는 당신에게 나는 한없이 미안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 떨어져 있게 되었다는 핑계로 

당신에 대한 생각을 줄여가던 나에게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해 준 당신이라는 사람은

4년간의 만남을 정리하는 순간에도, 내가 당신 곁을 떠나겠다고 말하는 순간에도,

자신이 연애가 서툴러 힘든 것을 표현하지 못했다며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썼습니다.

나는 힘들때 힘이 되어 주지 못한 사람이지만 당신은 힘든 나를 놔주는게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좋은 기억들만 남았으면 좋겠다는 당신의 마지막 말은

아직도 내게 남아 이렇게 편지를 쓰게합니다.

국밥을 안좋아하던 당신과 매일 가던 국밥집도,

손잡고 걷던 집 앞 골목길도 이제는 기억으로 남깁니다.

수험생활에 먼길을 찾아와 보여준 당신의 미소는 너무나 따뜻했습니다. 오래도록 고마울 겁니다.

장마가 오니 함께 쓰던 우산이 눈에 밟힙니다. 여러 계절을 넘기며

어느 하나 당신의 향기가 남아있지 않은 때가 없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을 당분간 간직하겠습니다.


너무 큰 상처를 주어 미안합니다. 내가 느끼는 미안함의 감정보다

훨씬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슬퍼할 당신에게 드리는 편지입니다.

왜 그리 써달라던 손편지 한 장 써주지 않고 이렇게 후회하는 건지

너무나 죄스럽습니다.

내 곁에 있었던 당신을 떠나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만날 자격이 없지만 혹여나 소식을 듣게 된다면 행복하게 지낸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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