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23 추천 수 9 댓글 11

걍 내 생각을 좀 정리해보고 싶어서 글로 적어본다


1. 패션은 나의 '일부'일 뿐이다.

김심야의 Outro에서 이런 가사가 나온다


'음악은 삶의 ㅈ만한 일부지 삶이 아냐'


음악으로 밥 벌어먹는 놈이 이런 말 하니까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내가 뭘 좋아하던 그건 내 삶의 일부지 내가 아니란걸 깨달았다.



2. 내 삶 속에서 '패션'은 어느정도의 비중을 가졌는가?

나는 일단 '멋'있고싶어서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언제나 항상 어려운 '멋'

하지만 현재까지 느끼고 경험해 온 것들로 나름의 기준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계속 바뀌고 있는 중이지만


높은 가치 순으로 적어보자면


2 - 1. '원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유지와 한 사람을 부양하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

필요 패션 수준: 사회생활에서 깔끔해보이고 호감을 얻을 정도, 외모도 경쟁력이니까


2 - 2.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하는 것.

살면서 사랑의 감정을 딱 세 번 느꼈는데, 모두 초미녀에 고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다.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패션은 거의 비슷했는데 잘 어울리면서 과하지 않은 패션이었다.

필요 패션 수준: 어울리면서 깔끔한 정도, 과하지 않은 정도


2 - 3. 인성

필요 패션 수준: 없는 것 같다. 진짜 좋은 사람은 암만 구려도 옆에 사람이 있더라


모 뮤직바의 사장님은 몇 년째 같은 패딩을 입는데, 뮤지션들도 좋아하고 같이 일하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알바생들도 좋아하더라.

뭐 물론 이성이 아니니 그럴 수 있는데 이건 '멋'에 대한 기준이니까.

근데 그 사장님 사실 정체는 의사였음,..

뮤직바는 수익 안나도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계속 운영하고 있고, 좋아하는 뮤지션 공연하면 비행기 타고서라도 가서 듣는다더라

사장님의 존재는 나에게 매우 센세이션이었다.


2 - 4. 자기관리

신체 수준과 바이오리듬, 쳥결을 자기가 원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게 자기관리라 생각한다.

필요 패션 수준: 청결함을 위해서 이너, 티셔츠, 바지 정도는 매일 다르게 입고 매일 세탁을 해도 될 정도를 보유

: 늘어나고 오래된 옷은 새로 장만하기


2 - 5. 외모

잘생긴게 최곤데... 난 그게 아니니까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은 패션 뿐이지

필요 패션 수준: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살릴 수 있는 정도


2 - 6. 고상한 취향

아직 생기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나중엔 그거에 영향을 받아 옷을 고르게 되지 않을까?

필요 패션 수준: 아직 잘 모르겠다



3. 그래서 나에게 패션은..?

옷을 좋아하게 되고난 후 어느 순간부터 내가 생각하는 '멋'과 멀어짐을 느꼈다.

그냥 일부다. 물론 아직도 좋아한다. 그치만 내려놓으려 하고있다.


내가 생각하는 '멋'과 '개성'은 겉모습이 중요한게 아니더라

그래서 요즘은 그냥 과하지 않게 적당히 입으려 하고있다.

좋아하는 누군가가 좋아할 정도, 누가봐도 나쁘지 않을 정도


패션은 '자기만족'이라는 의견도 많던데, 난 모르겠다.

난 그냥 '멋'있고 싶어서 좋아하게 되었고. 그 '멋'은 누구에게나 멋있어야한다.

나 혼자 만족하면 나에겐 멋있는게 아니다.


요즘은 그 돈으로 망설였던 것들을 배우고있다. 그게 더 멋있으니까.

패션만으로 다르려고 하는 것 자체가 멋이 없다.


멋있어지면 패션은 아마 따라오지 않을까?


4.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것

유행하는 아이템 피하기

example

 - 한정판 신발(ex. 조던류)

 - 티나는 콜라보 혹은 유명한 콜라보(ex. 문스타x스튜디오니콜슨)

 - 커뮤니티 및 무신사 유행템(ex. 녹색 야상, 개파카)

 - 패션으로 유명한 연예인이 입은 옷


로고 혹은 브랜드명 적힌 아이템 피하기

여러가지 스타일 입기

너무 마음에 드는 옷


패션커뮤니티라서 패션 관점에서만 정리해봤는데 쓰는 것 만으로 나한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늘 새벽에 일기 적으면서 좀 더 자세히 적어봐야겠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다른 의견은 좋지만 뭐라고 하진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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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구_e9486b 2020.11.11 00:18
    !
  • 빙구_49ed5e 2020.11.11 00:31
    너의 의견 존중해

    나는 작년부터 옷에서 부터 시작한 미니멀 라이프를 조금씩 모든 삶에 녹이고 있어
    아직도 욕망덩어리인 내 자신이 밉지만 내려놓음과 비움으로 얻는 행복도 큰거 같아
  • 빙구_f45697 2020.11.11 00:36
    힙이고 멋은 스스로를 잘 알고 본인의 능력 안에서 입고 행동하고 사는게 아닐까 싶음
    좋은거 비싼거 주구장창 입어봐야 폼안나는 사람있는 반면에
    약간은 낡아보여도 묘하게 느껴지는 아우라가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어쨌거나 본인과 본인의 삶에 깊은 힘을 갖고있더라공
  • 글루텐프리 2020.11.11 00:41 작성자
    To. 빙구_f45697
    나는 원래 능력이 그렇게 크지 않은 사람이야
    그래서 뭔가 노력으로 채워가야하는데
    사실 멋있고 싶어하는 것 자체가 멋있지는 않지

    그치만 내가 생각하는 멋에 가까워질수록 '멋있고 싶어하는 것'이 점차 사라질거라 생각해
    왜냐면 그 때쯤 가서는 그게 나니까

    그리고 발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삶에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너무 비관적인 의견일 수 있는데
    이너피스라는 말을 내가 정말 안좋아하거든
    그냥 발전이 귀찮아서 안주하고 싶은걸 포장해서 만든 단어라 생각해서

    아 물론 게이 댓글이 이런 얘기하는게 아니라는건 알고있었는데 뭔가 갑자기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 해봤다
  • eh0 2020.11.11 00:48
    재밌게 읽었어.
    나의 경우에는 내가 추구하는 멋과 개성대로 입으려고 하는 편이야. 거지같이 입고 빈티지함을 추구하는 편에 가깝고 깔끔하게 입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는 편임. 그래서 깔끔하게 입을때면 스스로 좀 어색함을 느껴.
    아무튼 대체로 공감하다 4번의 유행템이야기에서 생각이 좀 들었어. 나의 경우에는 지금 유행이라고 하기 훨씬 전부터 몇개를 가지고 있었고 꾸준히 입어왔는데 유행이 되었다고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을 포기하기는 싫다고 생각해왔거든.
    예시에는 없지만 뉴발 993을 위시한 여러 라인들은 나나 어떤이들은 스테디로 보지만 혹자는 유행으로 보는 경향도 있어.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유행이다 아니다에 얽매이기보다는 같은 것일지라도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닿았어 물론 생각이 겹치고, 그 같은 생각이 같은 장소에 보이는 때도 있겠지만.

    간만에 패션 커뮤니티다운 글이 올라온거 같아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한 글이었어. 덕분에 재밌었어 좋은밤 보내길!
  • 글루텐프리 2020.11.11 00:53 작성자
    To. eh0
    그런 것들이 게이의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닐까?
    각자 추구하는게 다르니까!
    내가 안한다고 해서 남이 하는걸 싫어하는 것도 아니니까

    좋은 이야기 고맙다!
  • eh0 2020.11.11 00:59
    To. 글루텐프리
    다름을 이렇게 정중히 반말로 나눌 수 있는게 이 커뮤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물론 나도, 누군가도 급발진 할 때도 심심치않게 있지만 ㅋㅋㅋ
    좋은밤 ^^/
  • 빙구_c47335 2020.11.11 01:20
    글 잘 읽었음
    빅정보 글리젠이 줄은것도 너 처럼 생각하는사람들이 어느정도는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임(아님말고)
    패션으로 밥 벌어먹고 살지않는이상 패션에 너무 과몰입하지 않는게 좋은듯
    그리고 로고나 콜라보이야기는 너무 공감간다
  • 빙구_15b11b 2020.11.11 09:53
    ㅇㅋ
  • 빙구_00abc7 2020.11.11 11:29
    자기만의 가치관이 있다는건 좋은거지
  • b1anc 2020.11.11 20:32
    좋은글
    나도 니콜슨 문스타 2개있었는데 현타와서 매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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