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3 03:57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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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jpg






사람은 심장이란 꽃을 피우며 처음으로 이 땅에 뿌리를 내린다.


그렇게 피어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부대껴 그렇게 인생을 이룬다.


그게 가족이든, 친구들이든, 회사 사람들이든, 오다가다 만난 외 주변 사람들이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사람들과 시선과 입을 맞춰 감정을 교감한다.


또 나누며, 슬픔과 웃음이라는 큰 틀의 레퍼토리 안에서 많은 것을 공유할수록


그 사람의 이름이 점점 자신의 심장에 새겨진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 인연이라 말한다.


깊고 깊은 곳에 혼자 묻어둔 속 마음을 꺼낼수록, 더 많은 얘기를 나눌수록, 더 많은 감정을 교감할수록


꼭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더라도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교감이 될 수도. 그 교감이 진할수록


상대방의 이름은 자신의 심장에 더욱 깊고 진하게 새겨진다.


거리가 의미 없는 서로의 와이파이 신호의 크기는 교감의 세기. 칸 수라고 해야 할까


마치 비석에 새겨진 한 문장이 몇 백 년이 지나도 마모되지 않고 남아 있 듯이 깊고 진하게.


그건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세월이란 지우개로 지워봐도 이미 깊게 새겨진 그 사람의 이름은 지워지지 않는다.


후회라는 지우개로 지우려 해봤자 그 사람의 이름 주변의 심장만 스크래치 날뿐이다.


그 사람의 이름은 그대로 새겨져있다. 자신의 심장에 그때 그 이름 그대로 말이다.



그런데 꽃은 결국 시든다


각자의 삶에 주어진 타임워치는 각기 다르지만 그렇게 사람은 고개를 떨군다.


그곳이 언제든, 어디든 내 심장에 새겨진 그 이름과 나눴던 교감의 신호가 끊어질때


비로소 심장이 반응을 한다.



신호가 이어질 땐 몰랐다. 몰랐으니 거리가 멀어도, 짧은 말 한마디만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느꼈다.



무의식적으로 새겨진 이름의 그 사람을 찾는다. 그런데 신호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강하게 이어졌던 신호가 반응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주위를 찾아도 신호가 반응을 안 한다.


사람은 누구나 떠난다. 허나 그 사람의 심장이 멈췄으니 교감은 끊긴다.


남은 건 깊게 패어진 그 사람의 이름만 있을 뿐이다알면서도 남은 심장 하나는 끊임없이 신호를 쫓는다.


다른 심장 하나는 이미 밤하늘의 별이 되었음에도,


영원히 신호를 쫓는다.


새겨진 채, 자신의 신호가 멈출 때까지 


rest in peace. 밤하늘은 고요하겠지만 그저 의미만이라도 그 곳에 닿길 바랄 뿐이다.




BGM :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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