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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형식으로 갬-성있게 쓰려다가 귀찮아서 걍 날려 쓴다 쓸데없는 설명이 많은건 미안하다 그리고 지금 약간 취해서 글이 중구난방일거야 이해해줘


5년만나고 대략 반년전에 헤어진 전여친이 있다 헤어진 이유는 자연스럽게? 헤어짐 좋게 좋게 헤어졌어 헤어지고 연락도 몇번하고 그 예전에 ‘오래된 연인’이란 글 기억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게 나임


암튼 난 헤어지고 평소 못만났던 여사친들 만나서 술먹고 놀고 그랬는데 이것도 하다보니까 노잼이더라 그래서 그냥 저냥 살고있다

아직 전여친을 잊지 못했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다시 만난다해도 예전과 같을지 얼마안있다가 또 헤어질 수도 있겠지 라는 두려움도 있는 그런 싱숭생숭한 상태야


암튼 각설하고 어버이날 전 날 그러니까 7일에 엄마 선물사려고 쇼핑몰을 갔다 내가 사는 곳에 별 게 없어서 쇼핑몰가랴면 신도림이나 영등포로 가야하는데 원래라면 신도림을 갔겠지만 그날따라 영등포가 땡기길래 한시간반 걸려서 영등포로 갔다 전여친이랑 헤어지고 처음 간거였어


혼자 가서 내 옷도 보고 밥도 먹고 커피도 먹고 그러다가 엄마한테 책 선물해주려고 교보문고에서 거의 3시간동안 책 골랐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폐점시간이 됐더라고 그래서 부랴부랴 나와서 이제 집을 가야하는데


우리 집을 가려면 선택지가 a랑 b가 있어 선택지에 대한 설명은 패스하겠다 암튼 원래 a로 가는게 더 빠르고 가까운데 사람이 많길래 b로 갔다 가는길에 베라가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고 아는 누나한테 갑자기 전화오길래 노가리까면서 설렁설렁 갔지


b로 가서 버스를 타면 가는 길에 걔네 동네를 지남 그래서 항상 영등포에서 놀고 b에서 같이 버스를 타서 집을 데려다줬는데 오랜만에 버스를 타니까 그때 생각이 많이 나서 아련해지더라 그러다가 걔네 동네가 가까워지는데 오랜만에 걔네 동네가 보고싶더라 걔 아니면 평생 올 일이 없는 동네거든


근데 막차시간도 얼마 안남았고 피곤하고 그래서 아 어쩌지 어쩌지하다가 충동적으로 내림 내리자마자 ‘아 내가 뭔 븅신짓을 한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ㅎ


기왕 내린김에 걔랑 같이 자주 가던 공원도 가보고 걔가 사는 집 근처에도 가보고 혼자 드라마 주인공마냥 아련하게 제로콜라 마시면서 한바퀴 돌았어 솔직히 이러다가 마주치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엄청 했는데 그런 일은 안일어나더라


그러다가 이제 진짜 막차시간이 촉박해져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별 생각이 다 들더라 한숨도 나오고..그러면서 가는데 눈앞에서 내가 타야 될 버스를 놓침 뛰면 탈수있긴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럴 힘이 없었음


그러고 오줌마려워서 옆에 공원화장실다녀오니까 또 버스 놓침 ㅋ ㅅ1발 ㅅ1발 거리면서 버스 기다리다가 버스가 왔는데 익숙한 얼굴이 익숙한 옷을 입고 내리더라? 전여친이었음


걔는 날 못보고 지나가는데 난 보자마자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 별 생각이 다 듦 부를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불렀고 걔는 당연히 놀랐고 서로 헛웃음만 짓다가 내가 상황설명하고 다시 서로 헛웃음만 지었다 헤어지고 처음 본거야


암튼 그러다가 걔가 얘기 좀 하고 갈 수 있녜서 공원가서 얘기를 나눴다 헤어지고 전화는 몇번했는데 만나서 얘기하는건 처음이라 서로 좀 어색했어 


걔가 얘기하기를 자기가 매번 이 시간에 버스에서 내린다면 소름끼쳤을것같은데 오늘 마침 내일 알바할 때 입을 흰티가 필요해서 나왔고 가까운 곳 가려다가 심심해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을 다녀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원래 점심 때 가려했는데 낮잠자서 저녁에 나온거고 그래서 너무 신기하다고 우리가 오래 만나긴한것같다고 하더라


만약 내가 오늘 평소대로 신도림을 갔다면? 혹은 걔가 오늘 낮잠을 안잤거나 내일 알바가 없었다면? 내가 엄마한테 사주려던 선물이 품절이 안돼서 인터넷으로 샀다면?  못만났겠지?


암튼 그러면서 서로 사는 얘기하는데 나보고 아직도 사람 안만나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했더니 그럴줄알았다고 혼자있는걸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사람도 좀 만나고 그러라고 혼남..


마음같아서는 얘기 좀 더 하고싶고 걔도 맥주나 한잔 하자하려했는데 걔네 할머님께서 전화오셔서 얘기는 30분정도밖에 못했다


걔가 잘 지낸다고 했고 잘 지내는것 같더라 그래서 나도 잘 지낸다고 했다 우울증이랑 공황장애때문에 힘들다고는 차마 얘기 못했지 아니 얘기하면 안되는거지 음 그렇고말고


얘기를 끝내고 걔네 집 데려다주는 길에 걔가 지금 같이 이 길을 걷는게 너무 익숙해서 이상하다고 하더라 


내가 요즘 만나는 남자없냐고 물어봤는데 헤어지고 몇번 시도는 해봤는데 다 안됐다고 아무래도 나랑 오래 만나다보니까 서로 다 아는 익숙한 대화가 너무 편해져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 하는 대화가 별로라고 하더라 

그러고 나한테 여자있냐고 물어보길래 없다고 했더니 좀 돌아댕기고 그러라고 분명 좋은 여자만나라고 했는데 왜 안그러냐고 하더라 그래서 난 그냥 웃고넘김


그러면서 가다가 헤어지던 날처럼 걔네 집 도착해서 잘 가라고 손흔들어주고 언제 한번 밥 한끼 먹자고 했더니 좋다고 지금 하는 일 끝내고 이번 달 안에 연락하겠다 하더라


그러고나서 돌아오는데 별 생각 다들었다 그리고 내게 남은건 약간의 기대감뒤에 찾아온 큰 무력감과 택시비 3만원^^...


지금 내 마음은 잘 모르겠다 다시 만나고싶은 마음은 있다 걔랑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 좋았고 아쉬운것도 많고 많이 좋아했다


다만 다시 만나게 되고 다시 헤어진다면 걔랑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좋게 잘 끝내놓고 먹칠하게 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고민이 많다 이것도 김칫국 들이마시는 거지만..


아무튼 뭐 그렇다고 누구한테 얘기할 사람도 없고 해서 여기다가 썼다 빼먹은게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네 생각나면 추가하던지 댓글에 쓰던지 해야겠다

긴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맙다 오늘만 버티면 주말이니까 우리 빅찐이들 힘내고 잘 자고 좋은 꿈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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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구_0dcfb8 2019.05.10 01:08
    누가 요약좀
  • 빙구_213e03 2019.05.10 01:17
    요약: 시간 버리고 택시타서 3만원 버림
  • 빙구_1b19e5 2019.05.10 01:18
  • 못배운놈 2019.05.10 08:38
    ㅋㅋㅋㅋ 요약 완전 개나쁘게했누
  • 빙구_8206fb 2019.05.10 01:17
    빅찐으로서 나였다면 3만원이 아깝지않았을거같다. 너의 전여친도 오늘 만남에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할거같음
    오랜연애의 익숙함 때문에 다른연애를 못하고 있다는건 너의 향수가 아직 남아있다는 증거거든
    다시 만나도 똑같은 문제로 헤어질 수도 있겠지만, 또 좋은 변화가 있을수도, 아닐수도 있는거다.

    서로가 맘은 있지만 서로가 망설이는 상황이네
    담에 만날땐 재회에 있어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봐

    그때 아니다 싶으면 깨끗히 접고 새로운 변화를 찾자.
  • 빙구_1b19e5 2019.05.10 01:22
    맞아 3만원 하나도 안아까웠다

    우리가 헤어진 가장 큰 이유가 서로의 마음이 완전히 떠나기 전에 조금이라도 좋을때 끝내서 좋은 기억으로 남고싶어서였어 그래서 전여친이 과연 다시 만나고 싶을까..싶다

    재회에 있어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조심스럽게 꺼내야할까ㅠ 여자는 많이 만나봤는데 헤어진 연인이랑 다시 연락하고 만나는건 난생 처음이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
  • 빙구_80e2b3 2019.05.10 01:21
    이정도면 결혼해야해
  • 빙구_1b19e5 2019.05.10 01:22
    그 정도야?;
  • 빙구_80e2b3 2019.05.10 01:26
    그냥 말해본거야
    넌 헤어진걸 후회하고있어
    그나저나 재밌게 읽었다
  • 빙구_1b19e5 2019.05.10 01:38
    응ㅎ.. 재밌게 읽었다니 다행이네
  • 빙구_92449a 2019.05.10 01:25
    나도 5년만나고 다시만나본 케이스인데
    자연스럽게 헤어진 케이스라면 또 자연스럽게 헤어진다.
    그리고 재회는 서로 외로워서? 익숙함에 다시 만난다고 한들
    서로가 두사람 모두가 이별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으로 고치고 변해야지, 한사람만 고쳐져도 또 틀어지더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솔직하게 오래만났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하길 바란다.
    충동적으로 이거다싶어 들이대지말구
  • 빙구_1b19e5 2019.05.10 01:39
    음..알겠다 진지하게 생각해볼께
  • 언앋어레뷀 2019.05.10 01:28
    연애의온도보길.
  • 빙구_1b19e5 2019.05.10 01:39
    ㅇ아 그래야겠다
  • 빙구_bc99db 2019.05.10 02:02
    와 재밌네
    진짜이건 우연아니냐
    근데 연애는길게 할필요없다생각한다.
    다른사람만나자 재밌는 추억까지야 이 이야기는
  • 빙구_1b19e5 2019.05.10 02:04
    그런..가...
  • 빙구_7f40d3 2019.05.10 03:02
    가슴이항큥킹쿵하네여•.•
  • 빙구_4de0a2 2019.05.10 08:17
    소설같당.. 아련아련하기도 하고... 꼭 후기 써줘라 게이야
  • 빙구_8aebcc 2019.05.10 08:52
    너가 계속 여자친구 집주위를 서성거린거같은데.. 그래도 만난곤 신기하당
  • 빙구_bec9f5 2019.05.10 11:46
    지금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주고 나는 택시타고 오고 맨날 근데 이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거든 . 너도 같은 맥락아닐까 서로 망설이는 상황이라면 너도 마음이 있는 거 같은데 한번 용기내서 물어보는 게 어떨까싶다
    무작정 불도저처럼 밀어붙히지 말고 때가 오면 말이야~
  • 빙구_8a7504 2019.05.10 15:41
    읽다가 내 찐따시절 생각낫다 야 해어지고 여친집 다 한번씩 가는거 아니었냐? ㅋㅋㅋㅋㅋㅋ
  • 빙구_1b19e5 2019.05.10 16:47
    근데 난 지금까지 만났던 여친들이랑 헤어지고 한번도 집 찾아간적없다가 이번에 처음 간건데 마주침 ㅎ..
  • 빙구_31bcdc 2019.05.10 16:41
    다시 헤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해 한번 헤어진 사람들은.

    그러면 뭐 어떠냐 엄청 너한테 무지막지 손해 끼치는 것도 아니고. 두번 헤어지더라도 후회는 남기지 말자.
  • 빙구_3eade7 2019.05.12 16:20
    그냥 이건 물어보는건데 불편하면.. 넘겨도 돼.. 혹시 왜 헤어졌는지.. 또 왜 좋게 헤어졌다고 그러는건지 물어봐도 될까..? 간략하게나마..??
  • 빙구_1b19e5 2019.05.12 17:02
    음..어떻게 간략하게 써야하나 서로 마음이 좀 떠난 상태였는데 전여친이 좀 더 마음이 떠난 상황이었어

    전여친이 했던 말이 요즘 점점 너에게 막대하는게 느껴져서 너무 미안하다 5년을 만났는데 나쁘게 헤어지고싶지않다 서로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을 때 끝내는게 어떠냐해서 서로 한달간 생각할 시간 갖고 헤어졌어

    헤어지던 날 평소처럼 밥먹고 공원가서 서로 이별통보하고 서로 부둥켜서 울고 좀 진정된 다음 카페가서 남은 이야기 좀 하다가 내가 걔 집데려다주고 끝났어
    자세한 얘기를 알고프면 프리베스트에 오래된 연인 이라는 글을 한번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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